행복의 정복(conquer of happiness)
행복의 정복 :: 전반부
행복을 정복할 수 있을까?
행복의 정복이란 책을 이따끔씩 읽는다. 어머니가 선물한 책이라 정성을 생각해 지루한 면이 있어도 놓지는 않고 읽어 반쯤 보았다. 행복의 정복이란 책은 절반은 불행한 사람들이 왜 불행한가에 대해서 나머지 절반은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한가에 대해 할애한다.
나는 불행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는 전반부를 읽었다. 절반을 읽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면서 잠시 멍하니 지하철 문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. 짧은 시간동안 지금까지 행복에 대해서 읽은 책들이 나를 더 행복해주었는지 돌아보았다. 그럴리가 없다. 행복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내가 더 행복해지리가 없다. 그것은 비 합리적인 믿음이 아닌가.
그렇다면 나는 왜 이 책을 읽고 있는가. 이 책은 정신분석학 측면에 더 힘주어 지필한 책이다. 정신병원에 다니지 않는 현대인들이 정신 병원에서 치료받을 중증 병들을 앓고 있지는 않지만그 병들의 일부를 일상에서 앓고 있다고 말한다. 피해 망상, 죄의식, 권태, 질투… 읽다보면 내게 해당하는 증상들이 꽤 있다. 나도 이미 알고있는 증상들. 그런데 이 증상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증상들을 왜 생겼고,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읽는 것만으로 내가 그 증상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다.
책을 읽으며 자꾸만 의문이 꼬리를 문다. 내가 책을 살 순 있지만 책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순 없지 않은가. . . 책이 대신 살아준다면 훨씬 편하겠다는 상상을 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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